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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과 음주의 관계 (영향, 음주량, 음주관리법)

by 건강할 친구 2025. 3. 23.

한 남성이 맥주잔을 들고 고민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옆에는 물음표 이미지가 있습니다.

1. 술이 혈압에 미치는 영향

많은 고혈압 환자들이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가 '술을 마셔도 괜찮을까?' 하는 점입니다. 이에 대한 답은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 술은 몸에 들어가면 처음에는 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잠시 낮추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 알코올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오히려 혈압이 크게 상승하게 됩니다. 이런 현상을 의학적으로 '알코올성 고혈압'이라고 부릅니다.
특히 술을 마신 다음 날 아침에 측정하면 평소보다 혈압이 5~10mmHg 정도 더 높게 나타나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는 알코올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카테콜아민의 분비를 증가시키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호르몬들은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높이는 작용을 합니다.
알코올은 또한 신장의 수분 재흡수 기능에 영향을 미쳐 체내 나트륨 농도를 높이고, 이는 혈압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게다가 많은 고혈압 약들이 알코올과 상호작용을 일으켜 약효를 감소시키거나 부작용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이뇨제나 베타차단제 계열의 약물은 술과 함께 복용했을 때 현기증이나 실신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규칙적인 음주는 혈관 내벽을 손상시켜 동맥경화를 촉진하고, 심장 근육의 비대를 유발하여 고혈압을 악화시킵니다. 또한 술은 칼로리가 높아 체중 증가를 가져오며, 이는 고혈압의 또 다른 위험 요인이 됩니다.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고혈압 발생 위험이 1.5~2배 정도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2. 고혈압 위험과 음주량

고혈압 환자라면 '얼마나 마셔도 괜찮을까?'라는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와 대한고혈압학회의 지침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는 건강한 사람보다 더 엄격한 음주 제한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하루 1잔(알코올 14g) 이하, 여성은 0.5잔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참고로 맥주 355ml, 와인 150ml, 소주 50ml가 각각 1잔에 해당합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한 번에 마시는 양'입니다. 주말에만 몰아서 마시는 식의 '폭음'은 매일 조금씩 마시는 것보다 혈압 상승효과가 더 크고 위험합니다. 폭음은 일시적으로 혈압을 크게 올려 뇌졸중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 위험을 높입니다. 실제로 주말에만 술을 마시는 사람들 중에는 '주말 고혈압' 현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음주량과 고혈압 사이에는 명확한 용량-반응 관계가 있어, 마시는 양이 많을수록 혈압도 더 많이 올라갑니다. 연구에 따르면 매일 2잔 이상의 술을 마시면 수축기 혈압이 평균 24mmHg, 확장기 혈압은 12mmHg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혈압약 한 알이 혈압을 낮추는 효과와 비슷한 수치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변화입니다.
음주 습관이 오래 지속된 경우에는 혈관 구조 자체가 변형되어 금주를 해도 혈압이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당뇨병이나 고지혈증과 같은 다른 심혈관 위험 요소가 있는 환자는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이런 환자들에게는 '적당한 음주'보다는 '최소한의 음주' 또는 '금주'가 더 안전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3. 고혈압 환자의 음주 관리법

고혈압 환자가 불가피하게 술자리에 참석해야 한다면, 어떻게 하면 건강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혈압 상태를 정확히 알고 있는 것입니다. 혈압이 140/90mmHg 이상으로 잘 조절되지 않는 상태라면, 음주를 자제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잘 조절된 상태라도 주치의와 상담 후 음주 여부와 양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술을 마실 때는 천천히, 적게 마시는 것이 원칙입니다. 한 모금 마신 후 충분한 시간을 두고 다음 한 모금을 마시는 방식으로, 같은 양을 마시더라도 혈압 상승효과를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술을 마실 때마다 물을 함께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물은 알코올의 농도를 낮추고 탈수를 방지해 혈압 상승을 완화시킵니다.
안주 선택도 매우 중요합니다. 짠 안주는 나트륨 섭취를 증가시켜 혈압을 더욱 높이므로 피해야 합니다. 대신 신선한 채소나 단백질 위주의 안주가 좋습니다. 특히 칼륨이 풍부한 바나나, 감자, 시금치 등은 나트륨 배출을 돕고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좋은 선택입니다.
음주 후에는 반드시 다음 날 혈압을 측정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술을 마신 다음 날 혈압이 평소보다 10mmHg 이상 높다면, 그것은 자신의 몸이 알코올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신호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음주량을 더욱 줄이거나 아예 금주를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술을 마신 날에는 평소보다 혈압약을 더 많이 복용하는 등의 자가 약물 조절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는 위험한 저혈압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